신사쿠X무녀님

2 2018.02.19 01:12


홧김에 고백해버리는 신사쿠





 “아니, 난 너 좋아한다고!”


 아, 젠장. 망했다. 신사쿠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 됐다. 놀라서 눈도 동그랗게 뜬 아카리를 보고 있자니 정말 여기서 사라져버리고 싶었다. 그 와중에 아카리는 예뻤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런 세상에서 제일 멋 없는, 뜬금 없는 고백에 누가 “나도 네가 좋아.”라고 하겠냐고. 아무리 성격이 좋고 상냥하고 다정하고 아무튼 좋은 아카리라도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럴 리가…….


 “내가 좋아?”

 “……어.”

 “나를, 좋아해?”


 없는 건 아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건 최악이었다. 아카리는 마치 이런 고백 정말 싫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물론 신사쿠의 기준이니 실제로 아카리가 그런 생각을 했을지는 모른다지만. 신사쿠는 그냥 헛소리였다고 거짓을 말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 어…… 좋아해.” 고백, 하려고는 했는데 이렇게 할 줄이야. 이건 사랑 고백이라고 말할 것도 못 되잖아. 신사쿠의 마음속은 난리가 나서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있었다.

 

 “신사쿠가, 나를……?”

 “그러니까, 진짜라고.”

 “아니, 그게.”


 이렇게까지 당황하기 보단 확실하게 차 주는 게 좋은데. 아, 씨. 정말 이걸 어쩌냐. 신사쿠는 평생에 할 고민을 지금 다 하는 듯이 머리가 아팠다. 그렇게 아카리만 모르는 별 난리를 다 치고 있을 때에야. 아카리는 입을 열었다.


 “……당황스러워서. 그, 있잖아.” 역시 차이겠지.

 “응.” 긴 말은 하지 말자.

 “신사쿠, 나는 말이야.” 너 안 좋아해. ……겠지.

 “응.” 그래, 예상했다!

 “나도 좋아해.” ……어?


 “뭐?”

 “신사쿠를 좋아해.”


 이건 예상 밖이었다. 신사쿠는 눈을 여섯 번 정도 깜박이다가 소리치고 말았다. “나를?”


 “응. ……신사쿠도 나를 좋아하는 줄 몰랐어.”


 세상에 이럴 수가. 신사쿠는 고개 숙였다. 화르륵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이럴 줄은, 이럴 줄은 몰랐는데. 좀 더 제대로 말할 걸. 내가 널 왜 좋아하는지 부터 차근차근. 아니, 그런 건 지금부터 말하면 되는 거잖아. 아……. 그러니까.

 행복해서 죽을 것 같다.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사쿠X무녀님  (0) 2018.02.19
노부나가X무녀님  (0) 2018.02.18
세이메이+신사쿠  (0) 2018.02.18
copyright © 2017 형색 All rights reserved.
SKIN BY E_UG